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폭염, 태풍, 산불 등 기후재앙으로 전 세계가 신음하는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총회장 송홍도 목사·이하 예장 대신)가 창조세계 보전을 위해 나섰다.
예장 대신 총회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대신기후환경위원회(위원장 전병재 목사) 출범식을 갖고 교단차원 기후위기 대응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 예장 대신 소속 교회들로 꾸려진 대신기후환경위원회는 환경 전문가 및 교계 관계자들과 연합해 탄소중립을 이루는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한다.
송홍도 예장 대신 총회장은 “더 방치하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지구상에 거하는 인류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위기의 시대에 대신기후환경위원회를 출범하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각오를 갖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 이어 ‘기후위기 극복과 한국 기독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포럼이 마련됐다. 포럼은 정일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과 대신기후환경위원회, 사단법인 온누리사랑나눔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한국교회총연합과 환경부에서 후원했다.
포럼에서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오갔다. 교회 조명을 LED 등으로 교체하고 태양광 패널 설치, 여름철 에어컨 가동을 줄이기 등 에너지 절약 방법이었다. 이 외에도 교회 재활용센터 운영과 아나바다 운동, 육류 식단 줄이기 등 다양한 방법이 제안됐다.
추태화 이레문화연구소 소장은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을 목적과 질서에 따라 활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창조 세계에 대한 본질적 연대와 책임을 가지고 있는 기독교계가 먼저 신앙적 운동으로 전환,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자들은 목회자들이 활동에 앞서 교회에서 기후위기 관련한 담론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게 열린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회가 지역사회 내 ‘공론의 장’ 역할을 감당해 지역사회에 맞는 대책과 협력 자리를 마련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민석 한국공공신학연구소 소장은 “아직까지 교회에서 기후위기에 관여하는 일은 진보적인 교회들만의 몫이라는 오해가 있다”며 “환경을 보전하고 기후위기에 교회가 공적으로 대응하는 일은 신앙의 영역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교인들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재 대신기후환경위원회 위원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기후위기가 얼마나 무섭게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는지 실감하고 있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할 것 없이 모든 인류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며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나서서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연을 보존하며 통치해야 하는 사명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